(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과 합의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조달이 코스피지수 5천 시대를 여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미투자펀드를 1천170억달러씩 3년에 걸쳐 조성하더라도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연간으로도 소화가 불가능한 달러 조달 규모여서 환율뿐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전체에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1천억달러 정도의 금액은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의 25%에 육박하는 규모이며, 국민연금이 매년 필요로 하는 예상 달러 수요 400억달러의 두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뿐만 아니라 국내 외환 수급과 시장 구조까지 모든 여건이 현재 상황에 우호적이지 않다. 수급은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에도 서학개미 등의 해외 자산 매입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까지 겹치면서 달러 수요 우위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가 600억달러를 상회했지만, 월 100억달러 내외의 해외증권투자로 인한 유출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유입된 외환 대부분이 해외투자로 유출되는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2년 전부터 거래시간을 늘리고 역외 기관도 거래 참여시키는 개선이 시작됐지만 아직 국내 외환시장의 넓이와 깊이가 크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신흥국에 비해서도 금융·외환시장 심도가 깊지 않은 문제점이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유위험 금리평형 프리미엄'(UIP 프리미엄) 반응계수는 2.11%포인트(P)로, 선진국의 0.41%P뿐만 아니라 신흥국의 평균인 1.68%P보다도 높았다. UIP 프리미엄은 국내 경제주체가 대외차입 시 글로벌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다. 반응계수가 높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때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절하되고, 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뚜렷하게 상승한다는 의미다. 심도를 개선하려면 외환시장 추가 구조개선과 내년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는 11월께 국내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2차 시장 개선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3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온라인카지노 유니벳 요구 수용시 1997년과 같은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김용범 정책실장이 국책은행을 통해 매년 조달할 수 있는 외화가 200억~300억달러를 넘기기 어렵다고 강조한 배경이 이해된다. 씨티은행은 한국이 대미온라인카지노 유니벳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119조~133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찍어야 하는데, 이는 연간 국고채 발행량의 50%에 달하며 이럴 경우 금리가 뛰고, 원화는 약세로 흐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채권과 외환시장의 금융 불안정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29년 1월까지인 온라인카지노 유니벳 기한을 더 길고 유연하게 하는 등 시장심리를 다스리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이 언급한 외환위기 이후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 외환시장은 경제 규모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했다. 환란을 겪은 트라우마와 비기축통화라는 제약이 외환당국과 시장의 사고구조를 이중으로 억누른 결과다. 문제는 시장이 질적 양적으로 모두 크지 못한 점이 다시 외환 불안정성을 높이는 역사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제대로 외환시장의 심도가 커지려면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래야 대통령 공약인 코스피 5천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 대미온라인카지노 유니벳펀드 조달 탓에 달러-원 환율이 계속 오른다면 수익률 우려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장기온라인카지노 유니벳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외환시장 개방 정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모험이 위험하다고 일상에 머물러 있다면 그 일상이 치명적으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미온라인카지노 유니벳펀드에서도 외환시장에서도 당국이 묘안을 짜낼 때다. (디지털뉴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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