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인하 기정사실 아니다" 모두발언에…참가자들 요구 수용한 듯
비투표권자 중에서 금리 인하 반대 더 있었을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29일(현지시간) 끝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은 내부의 견해차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특히 이번 FOMC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는 발언이 파월 의장의 모두발언에 실려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A4 용지 서너장 분량인 모두발언은 FOMC 성명에 비해 보다 상세하게 경기 판단 및 정책 결정의 배경을 설명한다. 의장이 모두발언을 읽고 나면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파월 의장이 "기정사실이 아니다"는 발언을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내놓은 게 아니라 모두발언에 담아왔다는 것은 다른 FOMC 참가자들이 그같은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이 내부 의견을 수용해 서면에 메시지를 담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또 모두발언에서 12월 회의에 대해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매우 상반된 의견들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 역시 이날 회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서 평소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보다 긴축적인 결정을 요구하는 반대표가 나온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유일하게 25bp 인하 결정에 반대하며 동결을 주장했다. 해맥 총재는 최근까지도 금리 인하에 동조한다는 견해를 드러내지 않아 온 인물이다.
질의응답에서는 슈미드 총재 외에도 금리 인하에 반대한 참가자들이 더 있었음을 시사하는 파월 의장의 답변이 나왔다. 비(非)투표권자 중에서도 반대파가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일부(some)로부터는 여기서 쉬어가자(pause) 같은 견해가, 일부로부터는 더 나가고 싶다는 견해가 있었다"면서 "그게 내가 매우 상반된 의견들이 있었다고 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위원회의 일부(some)에게는, 지금이 한발 물러서서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정말로 있는지, 우리가 보고 있는 성장세가 진짜인지 지켜볼 시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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