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사업자도 줄줄이 감소…전체 사업자는 소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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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서 독서실과 주점, PC방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업종 역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 장기화와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관련 업종의 사업자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00대 생활업종 가동 사업자 수는 307만7천59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 증가했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 음식·숙박, 서비스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업종으로, 국세청은 2017년 11월부터 관련 통계를 생산·공개하고 있다.

전체 생활업종 가동 사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발표한 3월 통계에서는 펜션·게스트하우스(12.6%), 공인노무사(10.0%), 피부·비뇨기관의원(7.8%), 감정평가사(7.6%), 피부관리업(7.5%)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독서실(-9.7%), 간이주점(-8.5%), 호프주점(-7.7%), PC방(-7.0%)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음식점 관련 업종들도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식음식점이 2.2%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한식음식점(-0.3%), 중식음식점(-0.2%), 기타외국식음식점(-1.4%), 기타음식점(-5.4%), 분식점(-4.5%) 등이 줄줄이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 장기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부진으로 가계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외식 소비가 줄어든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부터 내리 감소세다.

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19 때 급감했다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3년 0.7%, 2024년 1.9% 잇따라 줄었고 감소 폭도 커졌다.

올해 1분기에도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4% 줄며 2023년 4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밖에 독서실과 PC방 사업자 감소에는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내수 침체와 저출생 모두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연관이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저출생·고령화로 내수 부진이 고착화되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 정책 처방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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