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약 1조4천억 순매수…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 그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주말 새 전해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소식에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국내 증시에 대한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1조3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를 떠받쳤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7포인트(0.24%) 내린 3,014.47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0.68% 하락한 2,990선에서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중 낙폭을 키우며 중동 관련 소식을 소화했다. 오전 9시 26분께는 1.67% 밀린 2,971선까지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다만 2,971선이 저점이었다. 이후 코스피는 오전 중 낙폭을 축소해 3,000선을 회복했다. 오후에도 이변은 없었다. 오히려 이날 낙폭을 대부분 회복해 약보합 마감에 성공했다. 장 마감 10분 전엔 3,022.30선까지 올라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85%) 내린 784.79에서 마감됐다.
이날 지수를 방어한 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3천78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1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초 탄핵 선고 이후 처음이다.
다만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물량을 던졌다. 외국인투자자는 3천664억원어치의 주식과 코스피200선물 7천6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9천51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선물에서는 9천4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개장 직후 3% 상승한 75달러 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됐으나, 74달러대로 상승 추세가 둔화했다"며 "미국증시 선물도 0.3%대 하락에 그치는 등 지정학적 불안심리가 추가로 확산하지는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 마감 시간 기준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5.0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은 1,383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 기계·장비(7.95%), 증권(4.88%), IT서비스(4.08%)는 상승세를 보였다.
기계·장비 업종에서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13.95%), 두산로보틱스(12.57%), 두산밥캣(11.49%)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업종은 오늘도 달렸다. 미래에셋증권(10.34%), 삼성증권(5.61%)의 주가가 뛰었다.
IT서비스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 정책 기대감이 이어졌다. 네이버(7.61%), 삼성SDS(11.51%), LG CNS(8.95%) 등의 주가가 업종을 이끌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장관급 인사 후보자 12명을 발표했다. 업계 출신 인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중기부 장관 후보자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명됐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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