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베어트랩스리포트의 래리 맥도널드 창립자는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종식을 성급하게 축하하고 있지만, 월가 큰 손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를 고객으로 둔 대형자금들은 채권시장 편에 서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상승해 6월의 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올라 6월의 2.9%에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날 7월 CPI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으나 9월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식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다만,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맥도널드는 "채권시장은 물가 지표 가운데 인플레이션의 재상승 조짐이 숨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른바 초근원(supercore) 인플레이션으로, 이는 제품과 서비스 물가 바스켓에서 식품과 에너지 물가, 그리고 주택비용을 제외한 물가를 가리킨다.

근원 물가에서 주택비용까지 뺀 것으로, 미국에서는 대부분 서비스 물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법률가나 배관공, 정원사, 이발사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7월 초근원 물가 상승률은 3.21%로 헤드라인 상승률인 2.7%를 크게 웃돌았다.

맥도널드는 "오늘은 증시에 괜찮은 안도 랠리가 될 수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채권에는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초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주목하는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이고, 채권시장은 여기에 집중하고 있고 이를 속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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