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김동명, 작년과 달리 올해는 '상여 0원'
SK온 이석희, 2년째 20% 자진 반납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 대표이사(CEO)의 올 상반기 급여가 '3인3색(3人3色)'으로 나타났다. 상여가 책정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본급을 반납한 사람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공통점이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전기자동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고 있는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배터리 3사는 반기보고서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주요 임원의 상반기 보수를 공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사장)는 올 상반기에 8억200만원을 수령했다. 기본급과 역할급, 기타 복리후생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10억500만원을 받았던 작년 상반기보다 2억300만원 줄었다. 올해는 상여가 '0원'이기 때문이다.
작년엔 상여로 2억2천만원을 받았다. 당시 이사회는 김 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상여 지급을 결정했다.
상여를 제외한 급여만 놓고 보면 작년(7억8천500만원)보다 1천7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사장)는 이번에 처음 반기 보수가 공개됐다. 작년 11월 취임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의 급여는 직위급과 능력급을 합해 6억3천700만원이었다. 임원 처우 규정에 따라 직무(경영총괄)와 직위(사장)를 고려해 책정됐다. 업무의 성격과 수행 결과, 리더십, 전문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한다.
최 사장은 배터리 3사 CEO 중 유일하게 상여가 있었다.
설 상여 명목으로 월 급여의 100% 수준인 1억300만원이 지급됐다. 이 밖에 복리후생 관련 400만원까지 합하면 상반기 보수가 총 7억4천400만원이었다.
직전 CEO였던 최윤호 사장이 작년 상반기에 12억9천200만원을 받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지 않은 금액이다. 최 사장의 보수는 급여 6억원에 상여 6억7천700만원으로 구성됐다.
당시 회사는 "어려운 시황에도 비용 구조혁신을 통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견고히 해온 점과 글로벌 사업 확대, 전고체전지 양산화 및 자동차 OEM과의 협력 추진 등 미래 준비와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사장)는 상반기 보수로 5억6천만원을 받았다. 사내 보수 기준에 따라 지급 예정이던 급여(7억원)보다 20% 적다.
이 사장은 올해 기본급이 총 14억원(해외급여 포함)으로 결정됐다.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역할과 전문성, 리더십, 회사 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금액이다.
하지만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하면서 매달 약 9천300만원씩 수령했다. 기본급 외에 별도의 상여는 없었다.
앞서 이 사장은 작년 1월 취임 후 처음 가진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에도 연봉 14억원의 80%에 해당하는 11억2천만원만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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