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각 대금으로 SMR·가스터빈 등 핵심사업에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베트남 법인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두산비나)을 인수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에너빌리티와 2천900억원 규모의 두산비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비나 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형태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돼 화력발전 보일러, 항만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을 생산해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 두산비나에서 영위하던 사업을 지속 유지하는 한편 이곳을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독립형 탱크는 LNG추진선·LPG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가스터빈과 같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올해 초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을 통해 확보한 1천500억원과 이번 매각대금은 전부 SMR, 가스터빈과 같은 급성장 핵심사업의 설비 확충에 투입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딜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충족된 가운데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돼 이뤄질 수 있었다"며 "친환경 기자재 생산 능력이 확충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선박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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