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은 후진국 수준…태백 URL이 시작 역할 할 것"

(태백=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내에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가 2만톤 있는데 (처분 관련) 기술 개발은 아직 후진국 수준"이라며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URL)'이 그 (시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 5위 원전 국가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해 법이 만들어졌고 일정도 잡혀있지만 기술 개발은 미진한 상태"라며 "스웨덴 같은 선진국 대비 연구 수준이 50~60%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성돈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출처:원자력환경공단]

이어 "유럽연합(EU)이 모든 원자력 시설에 안전 조치를 할 수 있는 시한으로 정한 게 2050년"이라며 "우리도 그때까지 중간 저장시설을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이 URL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원자력환경공단에서 전략기획실장과 성과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영본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해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2014년에는 원자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부 장관상도 받았다.

조 이사장은 일각에서 URL 부지 선정 관련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2050년까지 처분장을 확보하려면 URL을 좀 더 확대해 인허가 데이터까지 생산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면서 "(태백 URL에서는) 실증만 해야 하지만 기초 데이터는 최종 인허가용 URL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개 원전 지역에 임시보관 중인 고준위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이른 시일 내에 URL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우리나라 심부 지질환경을 이해하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정책 이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법에 따라 URL을 짓기로 결정, 태백시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다.

이에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시설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33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태백 URL 사업에는 총 6천4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동과 홍보관 같은 지상 시설과 심도 연구 모듈 등 지하 시설, 연구개발(R&D)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해당 자금은 공단의 기금으로 충당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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