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손해보험 여파로 불거졌던 보험사 자본성 증권 조기상환 우려가 하반기 들어 약화했단 평가가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과 흥국생명은 오는 9월과 11월에 500억원과 800억원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0년 발행된 물량으로 5년 콜옵션 기한 도래에 따른 조기상환이다.
앞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이 낮은 보험사 중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5월 900억원 후순위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자본 비율이 낮은 보험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145.5%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후순위채 조기상환 기준이 되는 킥스 권고치를 150%에서 130%로 하향하면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6월 15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했다.
그러나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8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이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면서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퇴직연금 이자 부담과 손실부담계약 비용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비율은 2023년 말 192.5%, 2024년 말 157.3%, 올해 1분기 말 145.5% 등으로 지속 하락했다.
다만, 대주주인 대만 푸본금융그룹으로부터 7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게 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유상증자는 대주주의 필요 절차 등 청약 일정을 거쳐,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흥국생명의 경우 킥스비율이 2023년 말 220.4%에서 작년 말 207.0%, 올해 1분기 말 199.5%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31.5% 증가한 1천38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탄탄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보유한 만큼 흥국생명은 오는 11월 13일과 27일에 700억원과 100억원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앞서 흥국화재는 지난 7월 말에 400억원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완료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킥스비율에 대한 금융당국 권고치가 130%로 낮아지면서 후순위채 조기상환 부담도 사그라들었다"며 "장기채 투자 확대에 따른 금리 리스크 축소 등으로 보험사의 킥스비율도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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