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에 대한 정치적 압력과 개인적 공격이 전례 없는 일이며 미국 국가 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경고음이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머스 전 재무는 2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쿡 이사에 대한 공격 등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정적(政敵)을 기소하는 방식은 많은 미국인에게 소름 끼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 집행과 수사 권한을 동원하거나 사퇴를 압박하는 등 온갖 형태의 압박 전술이 정당하다는 인식이 하나의 규범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것은 미국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구조에 점진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아르헨티나화'라고 표현했다.

서머스 전 재무는 앞서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아르헨티나 경제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의 독재적인 결정 때문에 어려움에 빠졌으며 현재 미국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누가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지보다 누가 정부와 친한가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지면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악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머스 전 재무는 그러면서 "사법부와 경제계, 그리고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머스 전 재무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기 전에 나온 것이다.

그의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쿡 이사에 대한 해임 통보문을 공개했다.

통보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헌법 제2조와 개정된 1913년 연방준비제도법(연준법)에 따른 나의 권한에 의거해, 귀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직위에서 해임되고,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통보했다.

그는 "연방주택금융청 국장이 법무부 장관에 제출한 형사 고발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귀하가 하나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계약에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쿡 이사를 해임할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재무는 경제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이후 하버드대학교 총장직을 맡았다. 현재는 하버드대 명예 총장과 오픈AI 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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