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로 시장이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확인하더라도 수치가 '적정한 수준(sweet spot)' 내에 있다면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고용보고서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헤드라인 수치가 적정 범위 내에만 들어온다면 투자자들이 이를 별문제 없이 넘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적정범위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키울 정도로 지나치게 약하지는 않은 이상적 수준을 의미한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대표는 "이상적인 고용 증가 수치는 7만~9만5천명 증가 사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7만5천명 증가다. 이는 지난 7월의 7만3천명 증가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만일 고용지표가 이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주식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지표가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것 모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비농업 고용이 7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중 언젠가는 고용이 감소하는 매우 부정적인 수치가 나올 수 있고, 그게 8월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KKM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킬버그는 8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라, 실제 수치가 이를 웃돌 경우 연준이 올해 시장 기대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번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채용도 하지 않고 해고도 하지 않는 정체된 패턴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벨턴 가벨리 그로스 이노베이터 ETF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이 상황이 단순히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정체된 노동 시장인지, 아니면 진짜로 악화하기 시작한 조짐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노동 시장이 악화하기 시작하면,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8월 비농업고용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9시 반에 발표된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