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푸본현대생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500억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완료했다.

지난 2020년 9월 21일 발행된 금리 4.49%의 10년물로 5년 콜옵션 기한 도래를 맞춘 것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하락으로 자본성 증권 조기 미상환 우려가 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후순위채 조기상환 기준이 되는 킥스 권고치를 150%에서 130%로 하향하면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6월 15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차질 없이 수행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내년 4월과 9월에 545억원과 950억원의 후순위채 콜옵션 물량이 돌아오는 만큼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2023년 말 192.5%, 2024년 말 157.3%, 올해 1분기 말 145.5% 등으로 지속 하락했지만, 상반기 말에는 164.9%로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도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억원 손실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푸본현대생명은 체질 개선을 통해 기존 퇴직연금 중심에서 벗어나 영업 채널을 다각화하고 보험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62만1천63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늘었다.

다만, 금융당국이 보험사 자본의 질을 강조하면서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 도입을 예고한 만큼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상반기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마이너스(-) 77.19%에 그쳤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대주주인 대만 푸본금융그룹으로부터 7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연내 마무리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다. 경과조치 전 기준 마이너스(-) 10.1%인 킥스비율을 스스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장기 재무건전성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보완자본을 인정하지 않아 유상증자가 대표적인 기본자본 확충 방안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숨통이 트여 운신의 폭이 커졌다"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력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푸본현대생명
[촬영 안 철 수] 2025.1.25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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