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해킹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 채권을 두고 서울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가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채권을 처분했는데, 이런 기류가 다른 바이 사이드 투자자들로 확산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5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채권 유통 일별거래내역(화면번호 4609)에 따르면 전일 2027년 9월 만기인 롯데카드542-3은 민평금리보다 24bp 높은 수준에 200억원이 거래됐다.

2026년과 2027년 만기를 맞는 다른 롯데카드 채권도 민평금리보다 23bp 높은 수준에서 수백억 원 거래가 체결됐다.

전일 민평금리보다 20bp 이상 높게 거래된 채권 규모만 1천100억원에 달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등 다른 카드사 채권이 민평금리 수준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롯데카드의 약세가 유독 두드러진 셈이다.

A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여전채가 전반적으로 강했는데 오버 20bp 수준이면 급하게 던지는 게 맞다"며 "다만 전방위적으로 망가지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기류를 전했다.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급하게 롯데카드 채권을 팔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대부분 이 가격에 급하게 처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며 "다만 헤드라인 리스크에 수익자가 처분을 원할 경우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에선 최근 해킹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헤드라인 리스크가 재부각했다.

팩토링 부실 대출에다 홈플러스 카드 대금 연체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슈가 추가된 셈이다.

당장 손실 추정 규모는 투자 결정 자체를 뒤집을 정도로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사태 전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의 20~60% 수준일 것이라며 800억원 수준의 과징금을 예상했다.

전일 오전 일부 롯데카드채가 민평금리보다 낮게 체결되면서 여러 뒷말도 나왔다. 약세 분위기가 짙어진 상황에서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향후 사모 레포펀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C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롯데카드는 레포펀드에서 많이 담은 종목이다"며 "헤드라인 리스크가 확산하면 매도가 쏟아져 시장을 흔들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통시장 우려에도 발행은 지속하는 분위기다.

롯데카드는 이번 주 초 시장 일부에서 채권 발행을 태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킹 사고 발생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17일, 채권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찍기도 했다.

D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해킹 사고 등 발생 영향에 펀더멘털 요인은 비우호적이지만 수급 요인은 우호적일 수 있다"며 "레포펀드 수요가 계속 유입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채 24일 거래 내역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609)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