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방은행과 신용카드사 대출자산의 연체율이 10여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건설 경기 악화 및 내수 회복 지연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04%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신용카드사 대출자산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2.3%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대출자산 중 가장 큰 비중(57.4%)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한은은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 지역 주요 건설사의 경영난 등으로 부동산업 및 건설업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 연체율은 작년 말 0.53%에서 2분기 말 1.42%로 올랐고, 건설업은 같은 기간 0.79%에서 1.41%로 높아졌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 관세부과의 영향으로 통상환경이 어려워졌다면서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특정 업종이 밀집된 지역의 경우 관련 제조업 대출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카드사 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된 것은 주로 기업대출로 구성된 비카드대출 연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비카드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말 0.6%에서 올해 2분기말 3.0%로 큰 폭 상승했다.
한은은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 등 경기민감업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데다 부동산 PF부실 등으로 부동산 관련업 연체율도 상당폭 상승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출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론 또한 가계부문의 소득 여건이 악화하면서 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
카드론은 다른 업권의 신용대출이 위축된 2023~24년 사이 크게 늘었는데 이 기간 사업·생계형 자금수요인 자영업자와 중·고령층(50세 이상)의 이용 비중이 증가했다.
카드론 차주의 경기민감도와 취약성이 모두 높아졌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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