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직 의장 전원과 다수의 전직 재무부 장관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막아달라고 미국 연방 대법원에 청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쿡의 해임을 시도하는 것은 연준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은 25일(현지시간) 대법원에 제출한 법적 의견서에서 "의회가 부여한 제한된 권한 내에서 의회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 통화 체계의 핵심 요소"라며 "그녀에 대한 해임에 대한 항소가 계류 중인 상황에서 해임을 허용하는 것은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대중의 신뢰를 잠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청원에는 전직 연준 의장들인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 재닛 옐런이 모두 서명했다. 또한 전직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과 래리 서머스, 행크 폴슨, 잭 루, 티머시 가이트너도 동참했다.

과거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글렌 허버드와 그렉 맨큐, 크리스티나 로머, 세실리아 라우스, 재러드 번스타인, 제이슨 퍼먼도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전 연준 이사 댄 타룰로도 참여했다.

경제학자 중에선 켄 로고프와 필 그램, 존 코크런도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8일 연방 대법원에 쿡을 해임하기 위한 긴급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앞서 쿡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자신의 해임을 막기 위한 '임시 금지 명령(가처분)'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쿡의 손을 들어줬다.

연방 법원은 쿡이 취임 전에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트럼프 측의 주장은 해임 사유로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바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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