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막대한 손실을 안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곽원준 E&P/에너지사업본부장에게 부사장 직함을 부여하고 성과급까지 챙겨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지적했다.

권향엽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상임이사 대외명칭 운용안'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상임이사직에 해당하는 기획재무본부장과 E&P/에너지사업본부장 자리에 대해 각각 CFO(최고재무관리자)와 CTO(최고기술관리자)의 직함을 부여했다. 더불어 '부사장' 명칭까지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문규 기획재무본부장과 곽원준 E&P/에너지사업본부장이 각각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고 권 의원은 밝혔다.

석유공사는 "부기관장급 외부 회의, 신사업 투자유치 및 정부·언론·국회 등 대외기관과의 원활한 업무 협력관계 형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시 권력 공백기와 내란으로 인한 혼란 상황을 틈타 이뤄진 것이라고 권 의원은 비판했다.

특히 곽 부사장이 최종 실패 결론이 난 동해 심해 유전 개발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다는 점에서 논란이라고 강조했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석유공사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준 임원이 '신사업 투자유치 및 대외 협력관계 형성'을 위한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곽 부사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실패작이자 석유공사에 막대한 부채를 안겨준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와 운영에 관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6월 동해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을 설명하는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박사의 기자회견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평가작업을 총괄했다"고 소개했다.

권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탐사 및 시추비 약 1천263억원, 분석업체 엑트지오 용역비 약 41억원, 정밀 분석비 약 14억원 등 1천3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연간 약 수천억 원 수준의 이자를 부담하는 석유공사 상황에는 '존폐'까지 좌우할 수 있는 막대한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권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동해탐사팀에 15점 만점 중 14.4점을 부여해 S등급을 줬고, 상위 부서인 E&P/에너지사업본부 국내사업개발처도 A등급을 받았으며 본부장인 곽 부사장에게는 300%를 웃도는 성과급이 산정됐다"며 "곽 부사장이 액트지오의 아브레우와 유망성 평가를 실시해 유망구조 대왕고래를 도출한 2023년에 대한 평가로 작년 연말 기본연봉월액의 427%(4천214여만원)의 성과상여금을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5월에는 곽 부사장의 논문 공동 저자이자 대왕고래 사업의 기술자문위원이었던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했다"며 "대왕고래는 실패했지만, 대왕고래 사업을 주도하고 자문했던 관여자들은 전 정부에서 영전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권향엽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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