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월가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관련 인공지능(AI) 기업들을 재차 맹비난했다.
그는 엔비디아 칩의 수명과 AI 업계의 순환 거래, 주식 매입 실질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1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버리는 첫 번째 게시글에서 AI 대기업들이 컴퓨팅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늘려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우려를 강조했다.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여전히 구형 칩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회계적 관점에서 내용연수가 더 길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버리는 "기업들이 물리적 활용과 가치 창출을 혼동하고 있다"며 "뭔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수익성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적었다.
그는 항공사들이 성수기에 운송 용량을 늘리기 위해 낡은 비행기를 보유하는 사례를 들며 "이들은 근소한 수익만 낼 뿐 가치가 거의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버리는 이어진 게시글에서 엔비디아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을 포함한 기업들 간의 수십억 달러 규모 순환 거래(give-and-take deals)로 얽힌 복잡한 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진짜 최종 수요는 터무니없이 적다"며 "거의 모든 고객사들이 공급업체(엔비디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짚었다.
마지막 게시글에선 엔비디아가 2018년 초 이후 거의 1천13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유통 주식 수는 오히려 4천700만 주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직원 대상 주식 기반 보상 등이 원인이라며 "주주들의 수익이 50%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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