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전력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과시했다. 연속 흑자 기조가 가속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뉴스에 파는 국면이 연출됐다. 새 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이 한전에 우호적이라면 주가를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의 주가는 전일 4.28% 하락해 2만5천750원에 마감했다. 일간 하락률이 지난 2월 28일 이후 가장 크다. 당시는 미국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3.39%나 급락하는 장세였지만, 어제는 보합이었다.

전일 한전의 주식 거래대금은 1천400억원을 넘겼다. 4월 평균치의 세 배를 웃돌았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매도세도 강했다는 뜻이다.

하필 한전이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선보인 날에 주가가 미끄러졌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7천5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이 4%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188.9% 뛰었다. 역대 1분기 중 최대다. 연속 분기 기준으로는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많다. 연료 가격 안정과 요금 조정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가가 최대 실적에 발을 맞추진 못했지만,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 두 달간 한전 주가가 20% 이상 오른 부분에 대한 차익실현이 발동한 것으로 추측됐다. 대선 유세 기간으로 향후 에너지 요금 등에 대한 방향이 불확실한 만큼, 천천히 매수해도 된다는 의미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성장률이 뒤처진다는 게 드러났고,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올리기는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며 "친환경 투자에 대한 부담을 정부가 덜어줄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한전 목표주가는 30만원 내외다. 전반적으로 15%가량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은 계속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차기 정부의 정책이 관전 포인트로 지목됐다.

정혜정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은 올해부터 낮아진 에너지 가격과 높아진 채 유지되고 있는 전기요금 등 양호한 외부 환경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 전환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실적 개선세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고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 인상은 국내 AI(인공지능) 산업 육성, 에너지 전환과 주주환원 정책,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한전은 국내 전력시장의 유일한 송배전 사업자로 비용과 투자를 반영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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