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조치가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p) 높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5일 공개한 5월 통화정책방향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의 강도 높은 관세조치가 상호관세·대중관세 유예 등으로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공급 충격으로 미국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추정한 0.8%p의 소비자물가 상승분 중 직접 효과는 0.6%p, 간접효과는 0.2%p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품목별로는 섬유·의복, 수산물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관세 대상국별로는 중국,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가 물가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올해 0.4%p, 내년 0.3%p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올해와 내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9%, 2.5%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최근의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3%로 아직까지는 완만한 둔화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는 정책 시행 전 크게 증가한 기업들의 재고가 수입가격 급등을 완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선 추정 결과를 감안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물가상승은 기업 채산성 악화,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미국경제의 내수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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