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처음으로 1,350원대로 내려서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전보다 높아진 데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55.70원까지 밀리며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저점인 1,360.50원을 경신했다.

이는 장중 기준 작년 10월 14일 저점인 1,350.30원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화는 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전날부터 강세 분위기가 조성됐다.

글로벌 달러가 상승했음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함에 따라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고 이는 달러-원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날 2.7% 올랐고, 이날도 1.6%가량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전 코스피에서 약 4천억원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도 3% 넘게 급등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주식시장 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상법 개정안의 빠른 처리를 공언한 덕분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남용하고, 주식 물적 분할·재상장 등을 통해 알맹이를 속쏙 빼먹지 않느냐"면서 부정거래, 주가조작 같은 시장의 불공정성, 불투명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국가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기대도 크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약 35조원 수준의 추경을 주장해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취임 첫날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후 TF회의를 통해 추경을 위한 재정 여력과 추경이 가져올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적극적인 경기·민생 진장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선물 시장에서도 대규모 매도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5만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부진 우려가 달러화를 끌어내림에 따라 달러 매도가 이어졌다.

민간고용이 크게 부진하게 나왔고,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 국면을 나타냄에 따라 연준의 올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77.1%로 올라왔다. 전날에는 70.4%였다.

시장에서는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경계하면서도 원화의 추가 절상에 기대를 걸었다.

KB국민은행의 이민혁 연구원은 "1,360원 정도가 굉장히 강한 심리적 지지선이었는데 그걸 뚫어서 추가적인 하락 모멘텀도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달 온라인카지노 산타카지노 하단을 1,330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비농업 지표를 확인해야겠지만 우리나라 대선 이후로 원화 자산에 대한 선호나 수요가 굉장히 강한 것 같다"면서 "동시에 미국 고용이나 성장과 관련한 하드 데이터는 점점 꺾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달러도 약해지는 국면이라 이런 측면에서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다만 환율의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을 꼽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이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무역전쟁이 다시 불거지면 위안화가 다시 약해지고 원화도 약간은 따라가면서 위쪽으로 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비상경제점검 TF 회의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1호 명령,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4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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