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서 연초 대비 관세가 크게 올랐지만, 월가에서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전망치를 지난 4월의 60%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여전히 수치는 평소 수준보다는 높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를 넘었던 지난 4월에 비해서는 침체 우려가 완화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일본과 체결한 무역 협상에서 관세율이 애초 예상한 25%보다 낮아진 15%로 결정된 영향이 크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만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미국이 외국 상품을 구매할 때 부과하는 세금을 높인 것으로, 이 세금 부담이 미국 경기 확장을 막을 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전 세계적인 보복성 무역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그간의 무역 장벽들을 미국 시장에 온건하게 개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전략가도 "여전히 완만한 성장과 견고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믿는다"며 "무역과 이민 통제의 부정적인 영향보다 규제 완화와 재정적 확대의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이제 미국 재정과 선제적 정부 적자에 대한 명료함이 높아지며 대규모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완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관세율은 연초보다 상당히 높다"면서도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가 지난 4월 2일에 제안된 것보다는 15%에 가깝게 결정되면서 시장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은 관세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미미할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EU와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 등 나머지 주요 무역상대국과는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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