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 아시아 증시는 전일 본격 시행된 미국 관세의 영향을 주목하는 가운데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증시는 상승했고, 중국과 홍콩 증시는 하락했다.
◇ 일본 = 일본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 화면에 따르면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761.33포인트(1.85%) 상승한 41,820.48로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36.29포인트(1.21%) 오른 3,024.21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이날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개장한 후 하루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발표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소프트뱅크(TSE:9984)가 장 중 한때 13% 급등한 뒤 2%대 상승 마감했고, 소니(TSE:6758)도 4% 넘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책사 스티븐 미런(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는 소식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지수에 긍정적이었다.
한편, 이날 열린 양원 의원총회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일본을 위해 책임을 계속 지겠다"며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본 국채금리는 증시 상승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상승했다.
장 마감 무렵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bp 오른 1.4918%, 2년물 금리는 0.25bp 상승한 0.7714%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도 1.20bp 오른 3.0758%이었다.
이날 일본 증시가 급등하며 안전자산 위주인 채권 수요가 감소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른 점도 일본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21% 상승한 147.306엔을 기록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장 중 한때 10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54포인트(0.12%) 하락한 3,635.13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4.48포인트(0.20%) 밀린 2,220.15로 거래를 끝냈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상승 반전하며 10개월래 최고치인 3,645.16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도세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7월 수출과 서비스 업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간 기준 2.11% 올랐다.
7월 수출은 3천217억8천만달러(약 445조5천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웃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 글로벌)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시한은 오는 12일까지다. 다만, 간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방송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고 90일 연장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해 90일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을 보기 위해서는 미·중 관세 협상 결과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향후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7위안(0.05%) 올라간 7.1382위안에 고시됐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차익실현 매도세와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22.81포인트(0.89%) 밀린 24,858.82로, 항셍H 지수는 전장보다 86.45포인트(0.96%) 하락한 8,895.28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는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가 출회해 하락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43% 상승했다.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는 9일 발표될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중국 7월 CPI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0.1% 하락으로 전월 0.1% 증가에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PPI는 전년동기보다 3.3%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전월의 3.6% 하락보다 하락 폭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 대만 =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7.49포인트(0.07%) 상승한 24,0212.26에 장을 마쳤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