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매수세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 대상에서도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가 11일 발간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특징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1~4월 월평균 38억달러 순매수를 보였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12억9천만달러, 3억9천만달러 순매도를 나타냈다.
7월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수 열기는 둔화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를 확대한 반면에 빅테크 매수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국금센터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 통과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 테마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투자가 확대됐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기대로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매수세가 비트코인 중심에서 스테이블코인, 알트코인, 플랫폼 종목으로 이동한 것이다.
6월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서클 인터넷은 스테이블코인 시총 2위 USDC 발행사이며, 7월중 순매수 상위 5개가 암호화폐 거래소(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이더리움 보유기업인 (비트마인, 샤프링크게이밍) 등이었다.
이에 반해 그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집중했던 빅테크 기업 주식은 고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추격 매수가 둔화했다.
미국에 설정된 한국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증가했다.
6월 MSCI 한국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MSCI South Korea Bull 3X' ETF가 상위 순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국내에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ETF 상장이 금지돼 있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율이 30% 부과됨에도 미국 상장 ETF를 통해 우회적으로 수익률을 추가한 것으로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이 종목이 매수 상위 종목에서 제외됐다.
국금센터는 "미국의 양호한 기업 실적 및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기대에도 관세의 실물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세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해외투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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