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투입에 따른 소비 회복세로 내수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시급성이 다소 경감된 가운데,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에서도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2일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참고) 16명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5bp 인하 전망을 제시한 전문가는 5명이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데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9%로 상승했다.

지난 6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한은이 조사한 8월 주택가격상승 기대 지수는 7월 상당폭 하락했던 데서 8월에는 다시 상승하는 등 여전히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이창용 총재 등 한은도 서울 집값의 추세적인 안정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다.

경기 상황도 다소간 숨통이 트였다.

정부의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2018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수준이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국과 같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불확실성도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제반 여건을 고려해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9일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연간 성장률은 5월 전망인 0.8%에 비해 상방리스크가 다소 확대됐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선 부근으로 재차 레벨을 높인 점도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대외 여건은 금리 인하에 다소 우호적으로 변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7월에 상당폭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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