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회동 제안엔 "형식·의제가 가장 중요"

기자간담회 하는 장동혁 대표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8.28 pdj6635@yna.co.kr

(영종도=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는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갈린 당 내 갈등과 관련해 '원칙있는 통합' 방침을 밝혔다.

장 대표는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오전 있었던 중진 회의와 관련해 "많은 중진의원께서 통합과 포용을 말했다"며 "다만 통합과 포용의 방법에 대해 조금씩 다른 의견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 저는 원칙 있는 통합, 원칙과 절차를 지켜서 통합하겠다는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말씀이나 당의 시스템 정비에 대한 좋은 말씀을 주셨고 그런 부분을 제가 잘 담아서 실행에 옮기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원칙있는 통합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분열의 씨앗이 남아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있는 통합은 그런 통합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선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잘 맞는,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해 낼 수 있는 분들로 인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어 정식 제안이 오면 그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장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

장 대표는 "여러사람이 앉아서 식사하고 덕담 나누는 그런 영수회담이라면 그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식 제안이 온다면 어떤 의제 가지고 회담할지에 대해서 서로 협의한 다음에 영수회담에 응할 건지 여부도 그 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전날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권위원 선출안이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 표결로 부결되자 선언했던 국회 일정 '보이콧'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서로 협치할 의사 있다고 판단되면 저는 어떤 경우라도, 언제라도 그 협치를 거절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어제(27일) 국가인권위원 국민의힘 추천 몫을 부결시키는 걸 본다면 협치의 의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외투쟁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 대표는 "여당이 제1야당을 대화와 협치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마이크 붙잡고 여당만이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퍼부어 대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장, 국민이 걱정하는 법안만 통과시키려는 모습만 계속된다면 저희는 굳이 국회 안에서 국민들 설득하는 게 효과적인지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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