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11월로 연기했다.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과 달러-원 환율 상승,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가 지연될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선호하지만,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예상 금리 인하 시기를 11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전에 무역 협정과 주택 가격 추세 등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3일 황건일 한은 금통위원이 지금 금리를 결정한다면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밝힌 점 등을 짚었다.
지난 25일 한은이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면서 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를 드러낸 점도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의 지연 위험을 높인 요소다.
경제 성장은 양면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 개선과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증가는 긍정적 요소다.
반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건설 부문과 미국과의 무역 협정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수출 부문은 변수다.
그는 "단기적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분기 대비 계절 조정 기준 약 1.0~1.1%라는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지표는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실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종 정책금리는 2.25%로 유지했다.
그는 "연준이 2026년 상반기까지 정책금리를 100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고려할 때 한미 정책금리 스프레드는 -1%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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