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30원 초반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27분 현재 전장대비 5.90원 오른 1,430.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3.80원 상승한 1,428.2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428.00원에 저점을 기록한 달러-원은 달러인덱스 강세 속 오름폭을 차츰 넓혀 한때 1,432.00원까지 올랐다.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면서 환율도 레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극적으로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결과는 양해각서(MOU)와 '조인트 팩트 시트'(합동 설명자료) 등 두 가지 형태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1%가량 올랐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세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오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각종 관세에 대해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요일 법원에 가지 않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관세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세계 다른 모든 국가들, 특히 주요국에 비해 매우 불리한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에서 밝혔다.
이날 일본은 '문화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했다.
다음날 새벽에는 미국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67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2% 절상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99.76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은 7.1179위안으로 내렸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4천300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1,430원 부근에서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1,420원대 후반에서 시작을 한 뒤 조금 오른 상태"라면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반도체 등 몇몇 항목에 있어 한미 간 설명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고, 연 200억달러 규모 자금의 조달 방법에 대한 사실확인을 기다리면서 경계감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월말 네고 물량이 없어지면서, 저희 하우스 포지션 자체도 결제 수요가 2배가량 더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특별한 뷰(view)는 갖고 있지 않는 상태"라면서도 "달러인덱스가 상승한 뒤 횡보하면서, 달러-원도 이를 따라 레벨을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전장보다 3.80원 오른 1,428.20원에 출발했다.
장중 고점은 1,432.00원, 저점은 1,428.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0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3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3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27엔 오른 154.05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62달러 하락한 1.153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8.4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91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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