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곱씹으며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할 전망이다.

7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된다.

포워드가이던스에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4인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롱(매수)' 심리를 부추겼으며, 이는 외국인도 완연하게 국채선물에 대해 순매수하도록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서도 시장이 우려한 정도의 매파적인 스탠스도 눈에 띄게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주택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표기한 부분도 다소 의외였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통방문에 문구가 추가될 정도로 확실하게 효과가 나타났는지는 의구심이 들 수 있어 보인다.

마침 한국부동산원이 전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9% 올랐다.

상승폭의 경우 직전주 상승률 0.40%보다 0.11%포인트(p) 축소됐다. 상승폭 둔화세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부동산 가격 안정 및 8월 1일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에 달렸다면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제가 생각하는 굉장히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크게 올라가는데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서, 금융안정과 성장의 상충관계가 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8월 인하 가능성을 살려두면서도 완전히 확신을 주지는 않는 다소 균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려 했다고 보고, 8월 인하 기대가 점차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이달 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할 듯한데, 간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너무 긴축적이며, 우리는 7월에 정책금리를 내리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달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월러 이사는 "이 점에 있어서 나는 소수파에 속하지만, 나는 매우 분명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지를 말하려 했다"면서 "이는 정치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마켓뉴스인터내셔널이 주최한 행사에서 "경제를 좋은 위치에 확실히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이제는 정말로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이번 가을에는 금리인하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간밤 진행된 미 국채 30년물 입찰은 무난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경계감이 높은 입찰이었으나 안도감을 제공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9bp 오른 3.8760%, 10년물 금리는 2.0bp 오른 4.3540%를 나타냈다.

7월 FOMC 전까지는 다음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주요 지표를 제외하면 굵직한 이벤트가 부재한 장세가 이어지게 되면서, 당분간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듯하다.

전일 외국인은 이달 1일 이후 열흘 만에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1천959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천926계약 사들였다.

특히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장 막판에 가까워지면서 다소 순매수 규모를 줄이긴 했으나, 오후 장중 7천계약 이상까지 늘리기도 했다.

최근 큰틀에서 국채선물 순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이 전일에는 순매수 움직임을 보인 것은 7월 금통위의 영향도 있겠지만, 미 국채 강세를 반영한 측면도 있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수급상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6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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