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다예 대표 "명확한 경쟁우위·성장 스토리 갖춰"
아크앤파트너스, 3년 만에 매출 12배 늘린 뒤 엑시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명함 앱 리멤버 운영사인 리멤버앤컴퍼니를 5천억원대 초반 기업가치로 평가해 인수했다.
EQT는 11일 리멤버앤컴퍼니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아크앤파트너스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기업가치는 5천억원대 초반 규모로, 국내 HR(인적자원) 테크 산업 내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QT는 "리멤버의 차별화된 투자 매력도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HR 플랫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활용해 경쟁 입찰 없이 독점적 협상 지위를 확보하며 거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리멤버는 2013년 명함 관리 앱으로 출발했다.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다수의 국내 전문 인력이 사용하는 HR 테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리멤버는 현재 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총 5억 장 이상의 누적 명함이 등록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리멤버는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관리를 돕고 기업 고객과 헤드헌터를 위한 채용 설루션을 제공한다. '아시아의 링크드인'으로 불리며 한국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EQT는 해외에서도 유사한 투자를 단행한 경험이 있다. 영국 비머리와 일본 HR브레인, 미국 핸드쉐이크, 호주 페이지업 등이 그 예시다.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리멤버를 인수한 뒤 3년 만에 매출을 12배 이상으로 늘리며 쏠쏠한 투자 성과를 거뒀다.
연다예 EQT 파트너 겸 한국 PE(사모주식) 대표는 "리멤버는 명확한 경쟁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모두 갖춘 자산"이라며 "AI(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성민 아크앤파트너스 창업자 겸 대표는 "이번 거래는 당사의 '세컨더리 그로쓰 바이아웃' 전략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대표적 사례"라며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EQT가 리멤버의 다음 성장 단계에서 함께할 가장 적합한 장기 파트너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EQT는 1998년부터 한국에서 투자해오고 있다. 투자 영역은 사모펀드와 인프라, 부동산 등이다.
이번 거래는 정부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hs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