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들이 우려스럽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하를 보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ITR 이코노믹스의 로렌 사이델-베이커 이코노미스트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사이델-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임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현재 데이터에 반영되는 주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의 전체적 영향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인플레이션은 노동 시장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험이고 연준 관계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7월 PPI가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서비스 물가 상승이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기는 했지만,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가 2개월 연속 올라 서비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가펜 수석 애널리스트는 "서비스업 물가 상승률이 이전 몇 달 간 상당히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비스업 물가가 급등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적어도 한번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펜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충분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계속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민 통제 조치로 실업률이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노동 시장이 경색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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