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어급 줄줄이 철회 '혹한기'→하반기 평균 수익률 79% 광풍
7월 '의무보유확약' 새 규제 등장 후 '올스톱'… S2W, 첫 시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올 한 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반기 조 단위 대어들의 연이은 상장 철회로 빙하기를 맞았던 우리 카지노은, 6월 이후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신규 상장주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상장 직후 기관 단타를 막기 위해 도입된 '의무보유확약 강화'라는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규제 부담에 우리 카지노 참여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새 제도의 첫 주자인 'S2W'의 성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혹한기' 딛고…하반기엔 '따상' 부럽지 않은 수익률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IPO 우리 카지노은 혹한기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조(兆) 단위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외면받으며 상장을 철회했다.
이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우리 카지노은 '과도한 몸값'이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기관 투자자조차 부담을 느낄 만큼 높은 공모가가 결국 흥행 참패로 이어진 것이다.
6월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고 발행사들이 우리 카지노 친화적인 공모가를 제시하자 공모주 성과가 좋았다. 7월 한 달간 증시에 입성한 7개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78.6%에 달했다.
열기는 8월에도 이어졌다. 대한조선은 일반청약에 17조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고,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4.8% 급등 마감했다. '공모주=대박' 공식이 부활하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고, 7~8월 진행된 13개 기업의 일반청약에는 총 85조 원이 넘는 자금이 집중됐다.
◇뜨겁던 우리 카지노에 찬물…'의무보유확약' 제도에 멈춘 IPO 시계
우리 카지노은 최근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1일부터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의 일정 비율(올해 30%)을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는 상장 직후 기관의 단기 매매로 인한 주가 급락을 막고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확약 물량 미달 시 주관사가 져야 할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관망세에 들어갔다. 실제로 제도 시행 이후 한 달 넘게 신규 증권신고서 제출은 전무했다.
이달 12일이 되어서야 사이버 보안기업 S2W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행정 절차 문제로 상장을 철회했던 S2W는 새 제도의 적용을 받는 '1호 기업'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안게 됐다.
시장의 관심은 S2W의 수요예측 결과에 집중된다. S2W는 지난 수요예측에서 1천2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신청 수량 기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10.1%에 그쳤다. 새 기준인 30%를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상장 성공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규제는 결국 발행사가 공모가 눈높이를 낮춰야만 충족 가능한 조건일 것"이라며 우리 카지노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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