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공급과 수요 함께 감소…실업률 여전히 낮은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비농업부문 고용이 상당히 저조한 월간 증가폭을 보이더라도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비농업 고용의 '손익분기점'(breakeven)이 얼마냐는 질문에 측정 방법이 많으며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를 내세운 뒤 "분명히 크게 낮아졌다. 제로(0)에서 5만명 사이 어딘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 있다"며 재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농업 고용의 손익분기점은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월간 증가폭을 말하는 것으로, 팬데믹 사태 전에는 10만명 정도가 대략적 추정치로 여겨졌다.
하지만 팬데믹 사태 후 이민이 급증하자 손익분기점이 20만명 또는 그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견해가 대두했다. 이민에 따른 노동 공급 증가를 소화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게 됐다는 얘기다.(지난해 7월 9일 송고된 '샌프란 연은 "美 고용 '손익분기점' 최고 23만명으로 높아져"' 메이저카지노 참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강력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을 펼치자 손익분기점이 다시 크게 낮아졌다는 쪽으로 시장의 인식은 이동했다. 파월 의장도 그간 노동 공급과 수요가 함께 줄면서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해온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노동인구가 현재 정말로 많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2~3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도 크게 낮아졌다"면서 "흥미롭게도 공급과 수요가 함께 정말로 줄었는데, 지금까지는 실업률이 지난 1년 동안 유지돼온 범위를 단 한 틱(one tick) 벗어나 위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8월 기준)실업률 4.3%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공급과 수요가 모두 이 정도로 빠르게 감소하는 게 확실히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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