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자 500억~600억 전망…공간정보사업 수익화 '아직'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촬영: 주동일 기자]

(고양=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면서 4년 안에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X는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지적측량 수요가 감소하며 올해 적자가 최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어명소 사장은 비용을 절감하고 신사업 등으로 매출을 확대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명소 사장은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GEO 페스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 원칙은 직원 고용을 절대 보장하는 것"이라며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에서 경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퇴직, 희망·명예퇴직 등 자발적 방식으로 인력을 조정하면서 핵심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인력을 신규 채용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현재 LX의 직원 수는 약 4천150명으로 145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명소 사장은 "여전히 효율화할 부분이 있다"며 "과천 안양, 군포에 각각 네개 지사가 있었는데 지금은 일이 줄어 한 개 지사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갈등은 없냐는 질문에는 "일부 갈등은 있지만, 어제도 노조와 임금 협상을 했다"며 "소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어명소 사장은 직원들과 위기 상황을 이야기하고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그는 "100회 넘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위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직원들이 현 상황을 인식하고 '옛날처럼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LX는 2022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부동산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하면서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지적측량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50억원에 달했다.

어명소 사장은 올해 적자가 500억원에서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절감, 매출확대, 신사업 등을 통해 4년 안에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LX는 2027년까지 유휴자산 39개소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22개소를 정리하고, 2개 본부를 통합한 상태다.

2015년부터 신사업으로 진행해온 공간정보사업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 매출은 약 600억원이다.

어 사장은 "민간기업과 (사업 영역이) 중복되지 않으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경영위기를 맞아 어떻게 내실화할지 고민하고 핵심업무 중심으로 인프라, 국토관리, 주소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적자가 나면 안되기 때문에 신사업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활로 개척 의지를 보였다.

di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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