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땅에서 6년 4개월만의 정상회담을 마친 가운데 양 정상이 회담장에 타고 온 전용차 '더 비스트'와 '훙치N701'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차량 모두 자국 기업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만큼 세계 패권을 다투는 양국의 자존심 대결을 연상시킨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30일 오전 김해국제공항 내 의전용 접견실인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머물렀던 경주 힐튼호텔에서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한 이후 의전차량인 '더 비스트'로 갈아타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더 비스트'의 공식 명칭은 캐딜락 원(Cadillac One)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이 대통령 전용 리무진으로 제작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도입된 미국 대통령 공식 리무진이다.

중량은 9톤(t)에 문 두께만 20cm, 창문은 다층 총알 방호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방탄 기능에 더해 생화학이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완전 밀폐시스템, 산소 공급장치 등을 갖춰 '달리는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만일에 대비해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상당 시간 주행이 가능하며 야간투시 시스템 등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더 비스트 내부를 구경시켜 준 적도 있다.

트럼프 방한 초읽기…'더 비스트' 대기중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방문을 위해 방한하는 날인 29일 경북 경주시 한 임시 헬기장 인근에 미국 대통령 전용 차량인 '더 비스트'가 준비돼 있다. 2025.10.29 psik@yna.co.kr

시진핑 국가주석이 탄 차량은 '중국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훙치N701이다.

'훙치'는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기(紅旗)의 중국어 발음으로,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이 5억7천만위안을 들여 개발했고 연간 생산량은 5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훙치701은 시 주석이 지난 2022년 홍콩 방문에서 첫선을 보인 차량이다.

훙치N701의 세부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길이가 5m가 넘고, 방탄·방포 기능은 물론 화학적 공격도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훙치N701을 보여주며 "나의 훙치다. 국산이다"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용 의전차량 '훙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5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30일 김해국제공항에 전용 의전 차량 훙치가 대기하고 있다. 2025.10.30 handbrother@yna.co.kr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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