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인상 영향 가시화…대내외 경제심리 위축"

소비·수출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향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지난 1월부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계속되는 건설업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인한 수출 둔화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3월 전산업생산은 1.3%로, 전월(1.2%)과 유사한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26.8%), 전자부품(8.5%) 등의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며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업생산은 14.7% 감소했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2.7% 줄며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

서비스업생산(0.7%)도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이 저조하며 전월(1.2%) 대비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소매판매는 1.5% 증가하며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 지난해 7.3% 감소했던 승용차가 개별 소비세 인하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0% 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데 기인한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3.7%), 교육서비스업(-1.3%),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0.7%)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은 양호한 흐름"이라면서도 "건설투자가 극심한 부진을 지속하며 생산과 내수 증가세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4월 수출은 3.7% 소폭 증가했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3%)보다 낮은 0.6%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별 일평균 기준으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은 1.9%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은 10.6%로 대폭 감소했다.

아울러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5월 1일~10일 대미 수출은 30.4%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

KDI는 "미국의 관세인상에 따른 통상 여건 악화로 일평균 수출이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으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며 대내외 경제 심리가 위축됐다"고 부연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월(13만6천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돼 19만3천명을 나타냈다.

KDI는 "정부 일자리 사업과 밀접한 부문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이를 제외한 부문은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물가에 대해선, "수요 압력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환율 상승 등에 기인해 물가상승률은 2% 내외에서 등락을 보인다"고 봤다.

jhpark6@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연합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키워드

#AI뉴스
美관세에 中企 수출 '흔들'…정부, 긴급자금 4천억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