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실적 기록했던 2021년과 비슷

하반기 증권산업 산업환경 '중립적'

자료:한국신용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증권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기록에 비견할 호실적을 거뒀다. 금리 하락과 증시 상승, 대손부담 완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대형사 9개와 중소형사 19개의 2025년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4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상반기보다 약 1조 원 늘어난 숫자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 상반기(4조8천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리 하락 기조와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신용융자 잔고 증가, 투자은행 및 운용 부문 외형 성장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개선된 가운데 2023년~2024년보다 대손 부담이 완화되면서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증권사가 운용하는 채권의 가치가 상승하고, 증시 상승기에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의 채권·주식 발행을 돕는 증권사의 투자은행이 성장했고,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등이 줄었다.

증권사 규모별로는 대형사가 벌어들인 순익이 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대형 증권사 9개 사의 합산 순이익은 3조8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천억 원 늘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9천14억 원)과 키움증권(5천672억 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천억 원 이상 늘어난 반기 순이익을 벌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중소형사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8천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천676억 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자기자본 1조 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2천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310억 원 늘었다. 지난해 나타났던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가 완화된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반기 증권산업의 산업환경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등으로 금융환경이 변화하고 증시 부양책 등으로 투자심리가 나아질 수 있는 게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국내외 경기침체 등의 불확실성과 대형사·중소형사간 사업 기반 격차에 따른 양극화가 부정적인 요소다.

하반기 증권산업 신용도는 '안정적'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PF 부실화 부담에 따른 건전성 저하 압력이 완화됐고, 업계가 양호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대응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체투자 관련 잠재 리스크와 단기적인 규제 대응은 부담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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