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최근 환경 자회사를 매각한 SK에코플랜트가 전기자동차(EV) 폐배터리 해제 연구까지 일시 중단하며 대대적인 친환경 사업 축소에 나섰다.
대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사업 방향에 맞춰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대폭 늘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연구개발담당조직인 'DT솔루션팀'과 'AI팀'은 각각 맡아오던 'EV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솔루션 개발'과 'EV 폐배터리 해체 관련 AI기술 개발'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AI팀의 연구 활동 내역에선 '폐기물 물류 관련 AI 기술개발'도 제외됐다. 최근 관련 업계의 불황을 고려해 연구를 보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사업 축소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환경 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기존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친환경 기업을 표방했지만, 최근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상황이 주된 이유겠지만 최근 환경 사업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연구를 일시 중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 자회사 매각과 함께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번에 EV 배터리 연구를 보류하면서 AI 관련 연구를 대폭 늘렸다.
AI팀의 경우 '법무 업무 자동화 AI 에이전트 개발 및 지식베이스 구축 기술', '건설현장 위험성 평가 효율화를 위한 AI 분석 알고리즘 개발', '로보틱스 및 디지털 트윈 연동 시공 현장 관리 효율화 AI 기술 개발' 등의 업무가 대폭 추가됐다.
이 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콘크리트 품질관리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건설 현장 지식을 관리하고 검색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연구도 추가로 진행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환경 솔루션 연구를 줄이는 대신, 건설 등 주요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AI DC솔루션팀' 역시 모듈러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구축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활용과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 업무를 새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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