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9월15일~19일) 채권시장은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움직일 전망이다.
FOMC가 금리를 인하하되, 향후 행보와 관련 채권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중단기 금리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두드러진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 움직임이 FOMC를 기점으로 변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5일 경제장관회의와 오는 18일 확대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8일 9월 국고채 모집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계획을 공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202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2025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오는 16일 공개된다.
◇ 美 고용 둔화에 강세 플래트닝…外人 10년 국채선물 2만9천계약 매수
지난주(9월8일~1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3.5bp 하락한 2.430%, 10년물 금리는 5.2bp 내린 2.815%를 기록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0.2bp에서 38.5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부진하게 나온 후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장기 구간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7만5천명)를 밑돈 결과로, 이전 두 달 치는 2만1천명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라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단기 구간의 강세는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다소 매파적 기조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설명회에서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수준도 낮다고 할 수 없어 계속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천여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약 2만8천800계약 사들였다.
◇ 시장 관심은 다음 연준 행보…파월 발언과 점도표 주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기조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연준이 전반적으로 채권시장보다 보수적으로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25bp 금리인하와 함께 데이터 디펜던트를 역설하며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회의 이후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면서 미국 중단기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장기 구간의 강세 지속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장기물 금리가 더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올해 변동 범위에서 보면 하단에 이미 가까워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강세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9월 FOMC를 포함해 올해 남아 있는 세 차례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며 "다만 추가적인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될수록 시장은 내년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전해진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채권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향후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는 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6.39bp 오르는 데 그쳤다. 금리 수준은 3.50%대 초반으로 이탈리아 10년 국채 금리와 비슷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유로존 붕괴나 추가 단계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FOMC와 관련해선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빅컷을 주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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