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왔지만, 이번 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사흘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번 주 0.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1.09%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미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꼽았다.

◇ 美 국채 금리 상승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의 매력도는 줄어든다. 시장 참가자들이 사실상 무위험 자산에 가까운 채권에 자금을 맡기고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4.1740%로, 전장보다 2.70bp 올랐다. 이달 국채금리가 장중 4.0% 밑으로도 내려갔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도 안 되는되는 기간 동안 17bp 넘게 상승한 셈이다.

미 국채금리가 오른 것은 견조한 경제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 증가했다.

전분기(-0.6%) 대비해서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3.3% 성장보다 0.5%포인트 높고,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이기도 하다.

노동시장 상황도 거들었다. 미 노동부에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23만5천건)를 하회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전망은 14.5%로, 하루 전 8.1%에서 크게 뛰었다.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85.5%로 같은 기간 91.9%에서 하락했다.

코메리카 자산운용의 에릭 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인 만큼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여지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 AI주 피로도 상승

인공지능(AI)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오면서 AI 종목들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미국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NYS:ORCL) 주가가 실적 발표 후 급등했지만, 간밤 6%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3거래일 동안은 12% 하락했다.

AI 대표주인 엔비디아(NAS:NVDA)도 지난 22일 오픈 AI에 최대 1천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간밤 0.41% 반등했지만, 지난 3거래일 동안 3% 이상 하락했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투자자들이 AI주에 대한 비중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하나의 예외적 기업은 인텔(NAS:INTC)이다. 인텔은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소식에 간밤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인텔 주가는 3거래일간 18% 넘게 올랐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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