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일관되게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왔던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이례적으로 연준 옹호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워싱턴 D.C.의 고위 경제 및 금융정책 전문가그룹인 재정클럽(Exchequer Club)에서 연설을 하고 "연준 의장 후보가 트럼프 행정부 출신 인물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겁주려던 시도가 실패하자 갑자기 연준 건물의 리노베이션(개보수) 비용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며 "이건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구실에 불과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이자 영향력 있는 인사인 워런 의원은 특히 "(연준의) 독립성이 무책임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저는 오랫동안 연준의 투명성과 책임 강화를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파월 의장이) 만약 해임된다면 시장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연준 본부 개보수 비용이 과도했다는 새로운 공격 논리를 내세우며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당 개보수 이슈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불과 몇 주 전 워런 의원은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과 함께 연준 감찰관(IG)이 상원 인준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이는 연준에 대한 감독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워런 의원은 또한 과거 연준의 은행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파월 의장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2017년 파월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처음 지명되었을 당시와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재지명한 당시에도 모두 인준에 반대표를 던진 소수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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