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생명이 납입보험료보다 2배 이상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상품 판매를 출시 약 10개월 만에 접는다. 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 운용수익률이 약속한 환급금이나 연금보증액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음 달 환급률을 조정해서 유사한 상품을 선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실무자 및 파트장 통합 회의를 거쳐 '삼성 밸런스 종신보험' 판매를 이달 말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전속설계사(FC)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애초 오는 29일부터 판매 중단을 계획했지만, 다음 달 새로운 상품 출시 전까지 일정을 미뤄달라는 현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원안대로 진행되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내달 출시 예정인 새 상품은 밸런스 종신보험의 상품 구조와 환급률을 조정한 '리턴종신보험'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은 작년 10월 노후자금과 긴급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삼성 밸런스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1종(최저해약환급금 보증형)과 2종(최저해약환급금 미보증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종은 10년 이내 연복리 2.75%, 10년 초과 연복리 1.6%를 적용하고, 2종은 연복리 3.0%의 이율을 적용한다. 사망보험금은 가입 10년 이후 최대 10년간 매년 2%씩 체증돼 가입금액의 120%까지 늘어난다.

1종 선택 시 '더블연금 전환 특약'에 가입하면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유동화해 공시이율과 사망시점에 관계없이 총수령액을 기납입 보험료의 2배 이상 최저 보증한다.

이러한 신상품 등에 힘입어 삼성생명의 올해 5월 누적 개인보험 내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79만5천664건으로 전년 동기의 66만4천899건보다 약 13만건 이상 늘었다.

그러나 출시 1년도 안 돼 삼성생명은 밸런스 종신보험 판매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시장금리 수준 및 환급금·연금보증액 등 지급액 수준에 대한 상품 수익성 민감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운용수익률은 3%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 이익률은 3.29%로 지난해 3.09%보다 0.2%포인트(p) 올랐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으로 전환할 시 기납입보험료보다 2배 이상 줘야 하다 보니 금리 하락 분위기 속에서 운용수익률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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