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윤은별 기자 = 산유국의 꿈을 불러일으켰던 전임 정부의 '대왕고래(동해 8광구·6-1광구 북부) 프로젝트'는 헛된 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석유공사가 탐사시추에 대한 최종 정밀 분석에서 경제성에 대해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19일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대왕고래 시추 결과 가스포화도는 평균 약 6%로 나타났다. 시추 전에는 열적기원 가스포화도가 50~70%로 추정됐지만, 생물기원 가스로 분석됐다. 에너지원이 아니라 생물체가 부패해 발생한 가스라는 의미다. 가스 포화도는 유전·가스전의 상업성을 좌우한다.

[출처: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석유공사는 "가스포화도가 예상 대비 매우 낮은 것이 확인됐다"며 "경제성이 있는 수준의 가스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류층 및 덮개암 등 석유시스템 요소는 시추 전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심부 근원암에서 생성된 열적기원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까지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앞으로 면밀한 탐사계획을 수립하고 탐사 성공률을 높이고자 노력하겠다고 석유공사는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탐사시추 결과를 두고, 대왕고래가 아닌 '대꽝고래'라고 비판했다.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시추공에 개당 1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겠다는 발상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냐'며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뜻을 밝혔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에는 대왕고래와 함께 6개의 유망구조가 더 있다. 업계에서는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대왕고래가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돼 처음 시추한 만큼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석유공사의 올해 석유개발사업 자본예산은 9천687억원이다. 전체의 62.7%를 차지한다. 전년보다 4.3% 늘었다. 석유비축사업 등 다른 부문의 자본예산은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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