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현재 미국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부문과 금리 인하의 도움이 필요한 소비 부문으로 나뉘고 있다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이머는 "금리를 더 내리지 않으면 경제의 큰 부분이 계속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AI 부문은 금리에 완전히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부문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필요조차 없고, 설령 필요하다 해도 현금 여력이 큰 파트너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경제는 시가총액이 거대한 빅테크 기업들과 연결돼 있어 시장 전반을 압도한다고 크레이머는 강조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인프라 대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오픈AI(OpenAI)와의 투자를 확대하며 6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코어위브와 오픈AI와의 총 계약 규모는 224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크레이머는 메타(Meta)가 100억 달러를 투입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며 이는 주(州)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소비 중심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실적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업체 카맥스(CarMax)와 주택 건설업체 KB 홈의 실적 발표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또 스타벅스의 경우 매장 수를 1% 줄이고 약 900명의 비소매 부문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는 견고하다.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크레이머는 "자동차, 주택, 소매업은 경제의 토대"라며 "미국 GDP 성장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부문들이 호조를 보여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성장의 상당 부분을 AI 관련 기업들이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게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 힘은 기술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고, 기술 부문과 우리 노동자의 일상적인 삶 사이에는 접점이 거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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