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이 국경 간 결제와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 위안(e-CNY)의 사용을 장려하고 나서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한 걸음 가까워지게 됐다.

26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디지털 위안 국제운영센터가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인민은행(PBOC)은 디지털 위안의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설계된 세 가지 플랫폼을 공개했다.

루레이(陸磊) PBOC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시대 화폐와 결제 시스템의 진화는 역사적 필연"이라며 "PBOC는 글로벌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개선을 위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혁신적인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열풍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미국 달러가 지배하는 글로벌 금융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해석된다.

PBOC가 공개한 세 가지 플랫폼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위안을 활용해 국제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경 간 디지털 결제 플랫폼', 온체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표준화된 크로스체인 거래 정보를 전송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그리고 기존 금융 인프라가 블록체인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이다.

이번 센터 개소는 판궁성(潘功勝) PBOC 총재가 지난 6월 상하이 루자쭈이 포럼에서 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한편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은행들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스테이블코인의 대중적 확산을 이끌고 달러의 지배력을 디지털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중국은 암호화폐와 그 위험성을 경계하면서도 추적성과 투명성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위안에 적용하고 있다.

PBOC는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들과 협력해 국경 간 디지털 통화 결제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13일 발표에서 금융기관들이 국경 간 결제에 디지털 위안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장려했다.

루 부총재는 "상하이 디지털 위안 국제운영센터 개소는 국경 간 결제를 촉진할 뿐 아니라 상하이가 국제 금융센터로서 갖는 핵심 기능과도 밀접히 연결된다"며 "앞으로 PBOC는 센터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해 무역, 투자, 금융의 국경 간 원활한 흐름을 위한 강력한 뒷받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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