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오는 2030년에는 최대 4조달러(약 5천653조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씨티은행이 전망했다.
25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 초 약 2천억 달러였던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이날 기준 2천8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씨티는 2030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망치를 기존의 1조6천억 달러(기본 시나리오), 3조7천억 달러(상승 시나리오)에서 각각 1조9천억 달러, 4조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와 유사한 유통 속도를 보일 경우 2030년에는 연간 최대 200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이를 블록체인의 '챗GPT 모멘트'에 비유하며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기업)들이 실물 경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의 등장 이후 AI의 대중적 활용이 급격하게 늘어났듯이 스테이블코인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또 달러의 지속적인 지배력을 예상했다.
현재 대부분의 온체인 자금은 달러 기반으로 거래되며 이는 미 국채 수요를 뒷받침하는 한편 홍콩·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새로운 실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씨티은행은 분석했다.
씨티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은행을 대체하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를 재구성하는 과정의 일부"라며 "스테이블코인과 은행 토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공존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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