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유럽 국제신용평가사 스코프 레이팅스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스코프의 에이코 시버트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점점 더 비전통적인 방향으로 가는 미 행정부의 정책 접근 방식은 미국 거버넌스의 오래된 견제와 균형 원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및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스코프는 현재 미국에 'AA'의 국가 신용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시버트 애널리스트는 "거버넌스 기준의 악화는 향후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라며 "정치적 분열이 깊어질수록 주요 정책 협상이 필요한 시한 안에 이뤄지지 못할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는 향후 부채한도 협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미국이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일으킬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지만, 위험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고 실제로 발생할 경우 상당한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에 따라 부채한도가 5조 달러 증액됐음에도, 재정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2028년까지 추가 증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5년 동안 미국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6%의 재정적자가 이어지고, 국가채무가 GDP 대비 127%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코프는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주요 기관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도 지적했다.
시버트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고, 이는 리사 쿡 이사 해임 시도로 이어졌다"며 "독립 기관에 대한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BLS) 국장 해임 이후 경제 통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며 "더 넓은 차원에서는 학계와 언론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견제와 균형 체제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훼손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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