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장 후반 대형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05포인트(0.40%) 내린 3,472.1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 중 3,442.41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간밤 파월 의장은 금리 정책에 대해 '다소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언급,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여기에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발언이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0.97%)는 마이크론이 HBM4 기술 추격에 자신감을 내비치자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 장 막판 상승 전환한 삼성전자(0.83%)를 제외한 전기·전자 업종 전반이 부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하락세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GLP-1 시장을 2030년 매출 1천500억 달러 이상에서 1천3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삼천당제약(-8.33%), 디앤디파마텍(-7.15%) 등 바이오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또한 상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주사와 증권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수급은 특정 테마로 쏠리는 현상을 보였다. 나토(NATO)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8%) 등 방산주가 상승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4.44%) 등 원전 관련주도 미국 빅테크와의 협력 가능성에 강세를 나타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17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천123억 원, 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29%) 내린 860.94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90원 오른 1,397.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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