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주주서한 발송…"시총 넘는 비핵심자산 활용 계획 공시하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라이프자산운용이 KCC의 자기주식 활용 계획에 대해 "시가총액을 웃도는 삼성물산 주식을 먼저 활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삼성물산 지분 활용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25일 KCC 이사회와 경영진에 이 같은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라이프운용은 KCC가 전일 발표한 자기주식 활용 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부채 상환을 위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자기주식이 아닌 비핵심·저수익 자산인 삼성물산 주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천700만 9천518주(지분율 10.01%)로, 그 가치는 KCC의 시가총액(약 3조 2천702억 원)을 넘어서는 3조 2천947억 원에 달한다.

KCC는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국면에서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받아 이사회 안건 통과를 돕는 백온라인카지노 굿모닝 역할을 했다.

라이프운용은 "오랫동안 수익 기여가 제한적이었던 삼성물산 주식을 기초로 EB를 설계할 수 있었음에도 자기주식을 먼저 활용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꼬집었다.

KCC는 지난 7월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B 발행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주가가 10영업일간 23.2%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반면 자기주식을 활용한 이번 계획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11.8% 급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라이프운용은 주주서한에서 KCC의 삼성물산 지분 보유 목적이 '경영참여'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투자에 따른 실익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주주활동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KCC가 삼성물산 주가가 낮다고 판단해 활용을 유보하고 있다면, KCC가 생각하는 적정가치와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도 압박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KCC의 이번 자기주식 처분 계획이 시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총보다 큰 비핵심 자산인 삼성물산 지분 활용 계획을 밝힌다면 시장의 신뢰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주주서한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한 이사회 논의 결과와 향후 일정을 조속히 공유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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